시니어 낙상 후 회복법
넘어진 후 몸보다 마음이 더 힘들었습니다
작년 겨울, 집 앞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졌습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무릎과 손목에 멍이 들고 며칠간 움직이기가 불편했습니다. 처음에는 금방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회복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몸이 불편한 것도 힘들었지만 더 힘든 것은 마음이었습니다. 혼자 다시 넘어질까봐 걷는 것이 두려워졌습니다.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다니던 계단도 조심스럽게 느껴졌고, 외출 자체가 부담스러워졌습니다.
주변에 물어보니 낙상을 경험하신 분들 중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몸의 회복뿐만 아니라 마음의 회복도 함께 필요하다는 것을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낙상 후 회복 과정에서 직접 경험하고 알게 된 것들을 솔직하게 나눠보려고 합니다.
낙상 직후 가장 먼저 해야 할 것
넘어진 직후에는 당황해서 바로 일어서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오히려 추가 부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넘어진 직후에는 잠깐 그 자리에 멈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크게 숨을 들이쉬고 몸 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심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움직이기 어려운 부위가 있다면 무리하게 일어서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119에 신고하는 것이 맞습니다.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천천히 옆으로 몸을 돌린 후 무릎을 짚고 천천히 일어서는 것이 안전합니다. 가까운 가구나 벽을 잡고 일어서면 도움이 됩니다. 일어선 후에도 어지럽거나 통증이 심하면 즉시 앉거나 누워서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낙상 후에는 겉으로 보이지 않는 부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고관절이나 척추 부위에 통증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Gustavo Fring님의 사진: https://www.pexels.com/ko-kr/photo/5622018/
회복 기간 동안 가장 도움이 된 것들
낙상 후 회복 기간 동안 몇 가지 중요한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빨리 회복해야 한다는 조급함에 무리하게 움직이면 오히려 회복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면서 통증이 있는 날은 쉬고 조금 나아진 날은 가볍게 움직이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근육과 조직이 회복되려면 단백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달걀, 두부, 생선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의식적으로 챙겨 먹었습니다. 식욕이 없더라도 조금씩 자주 먹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가족이나 지인의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미안함이 앞섰습니다. 그런데 혼자 무리하게 움직이다가 다시 넘어지는 것보다 도움을 받으며 안전하게 회복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진짜 회복입니다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된 후에도 한동안 걷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특히 계단이나 미끄러운 바닥 앞에서는 발걸음이 멈춰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두려움을 낙상 공포증이라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낙상을 경험한 시니어의 절반 이상이 이런 두려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두려움 때문에 활동을 줄이면 근력이 약해지고 오히려 낙상 위험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집 안에서 짧게 걷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익숙한 공간에서 천천히 걷다 보니 자신감이 조금씩 생겼습니다. 그 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짧은 거리를 산책했습니다. 혼자 걷는 것이 두려울 때는 지팡이나 보행 보조 도구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두려움을 억지로 없애려 하기보다 작은 성공 경험을 하나씩 쌓아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습니다.
Anna Shvets님의 사진: https://www.pexels.com/ko-kr/photo/4587405/
재발 방지를 위한 생활 환경 점검
낙상 후 회복하면서 집 안 환경을 다시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낙상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욕실은 낙상 위험이 가장 높은 공간입니다.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고, 벽에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안전성이 크게 높아집니다. 실제로 손잡이를 설치한 후에는 욕실 이용이 훨씬 안심되었습니다.
바닥에 깔린 카펫이나 매트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가장자리가 말리거나 고정이 잘 되지 않은 매트는 치우거나 양면테이프로 단단히 고정했습니다.
야간에 화장실을 가다가 넘어지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침실과 복도에 야간 조명을 설치했습니다. 어두운 곳에서 발을 헛디디는 것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신발도 중요합니다. 집 안에서 양말만 신고 다니면 미끄러지기 쉽습니다.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실내화를 착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근력 운동으로 재발을 막으세요
낙상 후 회복을 도와주신 의사 선생님께서 강조하신 것이 있습니다. 낙상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근력을 키우는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하체 근력과 균형 감각을 키우는 운동이 중요합니다. 회복 후 처음에는 의자에 앉아서 할 수 있는 가벼운 다리 들어 올리기 동작부터 시작했습니다.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조금씩 동작을 늘려가면서 점차 서서 하는 운동으로 발전시켰습니다.
태극권이나 요가처럼 균형 감각을 키우는 운동도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민센터나 복지관에서 시니어를 위한 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으니 참여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의사나 물리치료사와 상담해서 본인의 몸 상태에 맞는 운동 방법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Centre for Ageing Better님의 사진: https://www.pexels.com/ko-kr/photo/7849189/
마무리
낙상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낙상 후 몸과 마음을 어떻게 회복하느냐입니다.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영양 섭취, 그리고 작은 것부터 다시 시작하는 용기가 회복의 핵심이라는 것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두려움은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에 갇혀 활동을 줄이기보다 작은 걸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진정한 회복으로 이어집니다.
낙상을 경험하셨다면 혼자 감당하려 하지 마시고 가족, 의사, 주변의 도움을 받으시기를 권해드립니다. 회복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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